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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o Town, 1998 – Pt. 1

  인터넷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97년 말, 당시 갓 서비스를 시작하던 넷츠고(NETSGO)를 통해 인터넷을 접하게 된다. 넷츠고는 당시 다른 PC통신들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자체가 유료였다. 단, 차별화된 점은 인터넷을 그 서비스의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자유롭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고, 추가적으로 개인별 20메가의 홈페이지 공간을 제공하여 각자가 개인의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었다.

1999년 당시 리베로타운의 대문 화면
1999년 당시 리베로타운의 대문 화면
  홈페이지 계정을 제공한다는 말에 바로 서점으로 가 html 사전을 한 권 구입하고, 당시에는 쉽지 않았던 어둠의 경로를 통해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 이하 포토샵) 프로그램을 구해 컴퓨터에 설치하였다. 연습삼아 윈도 – 당시엔 윈도95를 사용했었다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메모장과 별도로 설치한 포토샵, 그리고 매우 간단한 자바스크립트(Java Script)를 이용하여 ‘방형준의 홈페이지‘라는, 매우 상투적인 제목의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하였다. html과 포토샵 모두 자문을 구하기 어려웠고, 당시엔 ‘검색’이라는 개념도 명확하지 않았었기에 말 그대로 직접 ‘해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축구를 주제로 한 ‘Goal!’이라는 홈페이지를 알게 되고 이에 감명받아 여러 모로 아류작 격인 ‘SHOOT!‘이라는 홈페이지를 다시 제작한다. ‘SHOOT!’은 나름 만족스러운 홈페이지였지만 여전히 조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게다가 ‘아류작’ 냄새를 없애기 어려웠다는 점은 나만의 새로운 홈페이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를 더욱 북돋았다.

1999년 당시 리베로타운의 메인 화면
1999년 당시 리베로타운의 메인 화면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고심하던 1999년, 한양대학교 정보사회학과에서 ‘제1회 홈페이지 경연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Microsoft Internet Explorer, 이하 IE) 4.0과 800×600 픽셀의 해상도 환경에 최적화된 ‘리베로타운(Libero Town)‘ 제작을 결심하고, 계획 · 실행하게 된다.


ⓒ 2007 by 방형준(才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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