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초 큰 맘 먹고 구매했던 나의 첫 애니콜, SCH-V410. 자취방에서 리모콘 대용으로 쓰였던 V410은 산지 1년 반만에 두동강이 나버리고 약 반년을 이 폰 저 폰 전전긍긍하던 중 당시 가장 얇은 폰이었던 VK-X100을 구매하게 된다. 싼 가격에 카메라는 없었지만 MP3 기능을 포함하여 생각보다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던 VK-X100은 숱한 버그와 펌웨어 업그레이드의 불편함으로 인해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업그레이드되면서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여 구매하였지만 VK는 곧 부도가 나고 업그레이드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엄청난 버그들로 인한 불편함, 흉칙하게 다 벗겨져버린 잘 눌리지 않는 키패드로 인한 불편함을 감수하던 중 새로운 핸드폰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다.
요즘 번호이동을 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소문에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폰은 많은 돈을 지불해야했고, 결국 그냥 SKT에 눌러 있기로 하며 애니콜 SCH-960을 구매했다. DMB 기능은 없지만 기타 기능은 안 되는 것이 없을 만큼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고, 핑거마우스폰이라고 하여 호기심을 자극한 이 폰은 조금은 식상한 디자인이 마음에 걸렸지만 비교적으로 나름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기능(?)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였다. 막상 받아보니 사진으로 보았던 것 만큼 디자인이 아주 나쁘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 대용량 배터리는 없지만 차량용 충전기가 제공되었다. 외장메모리를 구입해 MP3와 동영상들을 담아 이동 중의 심심함을 달래고 있다. 그리고 MP3와 동영상을 재생하여도 걱정한 것처럼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네이트 버튼을 중심으로 버튼들이 조밀하게 모여있어 원하지 않는 버튼(특히 블루투스 버튼)을 누르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고, 버튼의 반응속도가 조금 느린 감이 있다.
그 외에는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V960. 부디 고장 없이 오래도록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